유엔사 장병들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비무장 상태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20.11.04.

[대한여성일보 = 김주영 기자] 정부가 오는 27일 판문점 선언 3주년과 관련해 공식 행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등 방역 우려와 최근 남북 관계 경색 등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4·27 판문점 선언 3주년 정부 행사에 대해 "현재 3주년 계기 통일부 주관 행사는 특별히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현 코로나19 상황은 규모 있는 대면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민간 차원의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도 기념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민간단체 주도 행사는 예정돼 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은 27일 오전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남북정상회담 3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일부 민간 행사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참석할 전망이다. 민화협 행사에도 이 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북 관계와 관련해 의미 있는 발언이 나올 지 주목된다.

판문점 선언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발표한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이다.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연내 종전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 설치, 이산가족 상봉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남북 관계는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고, 현재는 명목상 소통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향후 북미 대화 재개 등을 통한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