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물난리인데.. 입주 축하 '불꽃놀이' 강행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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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물난리인데.. 입주 축하 '불꽃놀이' 강행한 아파트
-광주 한 아파트 입주 행사
-연예인 부르고 불꽃놀이도

  • 입력 : 2022. 08.11(목) 13:42
  • 신재원 편집국장
[대한여성일보 = 신재원 기자] “너무하네요. 전국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봐 초상집인데, 한밤중에 불꽃놀이를 하다니…”

10일 오후 9시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 전역에 때아닌 굉음이 울려 퍼졌다. 불꽃놀이였다.

화려한 행사는 10분 넘게 이어졌고, 인기 DJ의 흥겨운 진행과 시끄러운 음악이 곁들여져 야간 도심가가 들썩였다. 이 곳은 2,5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신축 아파트로 내달 입주를 앞두고 이날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전 가구에 불을 켜는 점등행사를 했다.

불꽃놀이는 아파트를 시공하는 건설사 두 곳이 후원했다. 오후 7시부터 연예인과 입주민들이 참여한 식전 공연을 한 뒤 아파트 모든 가구에 불을 켜 놓은 채 불꽃놀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몰랐던 인근 주택가 주민들은 밤 늦은 소음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내린 역대급 폭우로 인명ㆍ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이재민도 다수 나왔는데, 화려한 폭죽이 터지는 떠들썩한 행사를 꼭 강행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불만도 많았다. 주최 측에 거세게 항의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주민 박모(53)씨는 “전국이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나마 피해가 없는 광주에서 불꽃놀이를 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새집으로 들어갈 입주자의 기쁨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차라리 행사 비용 수천 만 원을 이재민 돕기에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시공사 관계자는 “미리 예고된 행사여서 갑자기 취소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이재민을 생각하면 다소 부적절했다”고 해명했다.

신재원 편집국장 wnews1367@naver.com